이번에는 맞춤법에서 자주 혼동되는 단어인 **‘꺽다’와 ‘꺾다’**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드리겠습니다.
이 두 단어는 **소리가 거의 같지만, 맞는 표기는 ‘꺾다’**이며, ‘꺽다’는 잘못된 비표준어입니다.
많은 분들이 구어체에서 습관적으로 ‘꺽다’라고 잘못 쓰는 경우가 많지만, 표준어 규정과 어원, 그리고 다양한 예문과 비교를 통해 ‘꺾다’만이 올바른 맞춤법이라는 사실을 확실하게 이해해 보겠습니다.
1. 결론부터!
✅ 맞는 말: 꺾다
❌ 틀린 말: 꺽다 (표준어 아님)
2. ‘꺾다’의 기본 의미
**‘꺾다’**는 ‘굽히거나 구부려 모양을 바꾸다’, ‘중단하다’, ‘기세를 누르다’, ‘경로를 바꾸다’ 등의 다양한 의미를 가진 동사입니다.
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다음과 같은 여러 뜻으로 확장되어 사용됩니다.
▣ 주요 뜻 정리
- 휘거나 구부러지게 하다.
- 나무 가지를 꺾다, 허리를 꺾다
- 상대방의 의지나 기세를 꺾다.
- 기세를 꺾다, 의욕을 꺾다
- 길이나 방향을 틀다.
- 오른쪽으로 꺾다, 방향을 꺾다
- 계획, 대화, 흐름 등을 중단하거나 꺼버리다.
- 말을 꺾다, 흐름을 꺾다
- 무언가를 줄이거나 낮추다.
- 목소리를 꺾다, 값을 꺾다
3. ‘꺾다’의 다양한 활용 예시
🔹 ① 구부리거나 굽히다
- 그는 나뭇가지를 꺾어 물에 띄웠다.
- 바람이 불자 갈대가 허리를 꺾으며 휘청거렸다.
- 종이를 반으로 꺾어 접었다.
🔹 ② 의지나 기세를 꺾다
- 부모의 반대가 그의 꿈을 꺾었다.
- 그 발언은 내 자존심을 꺾는 말이었다.
- 상대의 기세를 꺾기 위해 공격적으로 나갔다.
🔹 ③ 방향이나 경로를 틀다
- 골목으로 방향을 꺾으세요.
- 사거리를 지나서 오른쪽으로 꺾으시면 됩니다.
- 그는 갑자기 진로를 꺾고 예술로 전향했다.
🔹 ④ 말, 흐름, 분위기를 끊다
- 갑작스런 전화가 대화 흐름을 꺾었다.
- 나는 그 순간 말을 꺾고 침묵했다.
- 분위기를 꺾는 행동은 삼가야 한다.
🔹 ⑤ 감정, 목소리 등을 낮추다
- 그는 목소리를 꺾으며 조심스럽게 말했다.
- 화를 꺾고 차분하게 설명해 봐.
- 너무 기뻐서 울음을 꺾을 수 없었다.
4. ‘꺽다’는 왜 틀린 말일까?
▣ 국립국어원 표준어 규정
- ‘꺾다’는 표준어로 등록되어 있습니다.
- ‘꺽다’는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되어 있지 않으며, 잘못된 표기입니다.
- 많은 사람들이 구어체에서 ‘꺽다’라고 말하는 경향이 있지만, 글에서는 반드시 ‘꺾다’로 써야 합니다.
▣ 발음상의 혼란
- ‘꺾다’는 [껃따]로 발음되기 때문에, 소리 상으로는 ‘꺽다’와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.
- 이로 인해 사람들이 잘못 듣고, 잘못 쓰는 일이 많아졌습니다.
- 그러나 모음 ‘어’ + 받침 ‘ㄱ’ 조합이 아니라, ‘꺼’의 음운변화에서 온 것이므로 반드시 ‘꺾’으로 써야 합니다.
5. ‘꺾다’의 어원과 음운 변화 이해하기
▣ 어원적으로 본 ‘꺾다’
‘꺾다’는 고유어로서, 고대국어에서는 ‘껶-’이라는 동사 어근에서 발전한 형태입니다.
이 과정에서 현대 한국어에서는 ‘ㅃ, ㄲ, ㅆ’ 등의 된소리가 강화된 음으로 등장하게 되었고, ‘꺾’ 역시 된소리 ‘ㄲ’으로 자리 잡은 것입니다.
▣ 받침 활용
‘꺾-’이라는 어근은 받침 ‘ㄲ’을 포함하고 있으며, 활용형에서도 이 받침이 유지됩니다.
- 꺾 + 어 = 꺾어
- 꺾 + 으니 = 꺾으니
- 꺾 + 는 = 꺾는
→ 따라서 이 어근은 반드시 **‘꺾’**으로 써야 하고, **‘꺽’**이라고 쓰는 것은 음운 규칙과 맞지 않습니다.
6. ‘꺾다’가 들어간 관용적 표현
표준어로 인정된 관용 표현에서도 모두 ‘꺾다’로 씁니다.
표현뜻
고개를 꺾다 | 자존심을 낮추다, 고개를 숙이다 |
맥을 꺾다 | 흐름이나 기세를 갑자기 끊다 |
분위기를 꺾다 | 분위기를 가라앉히다 |
기를 꺾다 | 상대의 의지를 꺾다 |
말을 꺾다 | 이야기 도중 말을 자르다 |
7. 잘못 쓰기 쉬운 문장 비교
❌ 잘못된 문장✅ 바른 문장
나뭇가지를 꺽었다. | 나뭇가지를 꺾었다. |
방향을 꺽으세요. | 방향을 꺾으세요. |
분위기를 꺽는 행동은 자제해 주세요. | 분위기를 꺾는 행동은 자제해 주세요. |
고개를 꺽고 인사했다. | 고개를 꺾고 인사했다. |
8. 헷갈리지 않는 팁
✅ 발음에 속지 말자!
- 발음은 [껃따]처럼 들리지만, 표기상은 반드시 ‘꺾’
✅ 동사로 쓰일 땐 무조건 ‘꺾다’로!
- 굽히고, 흐름을 끊고, 의지를 누르는 모든 상황에서 쓰이는 동사는 ‘꺾다’
✅ ‘-어’, ‘-으니’, ‘-는’ 같은 어미 앞에서 활용 형태를 확인!
- 예: 꺾어, 꺾으니, 꺾는 → 활용형에서도 일관되게 ‘꺾’으로 유지
9. 마무리 정리
항목꺾다꺽다
표준어 여부 | ✅ 표준어 | ❌ 비표준어 |
의미 | 구부리다, 끊다, 기세를 제압하다 등 | 없음 |
사용 가능 | 공식 문서, 글쓰기, 일상 대화 | ❌ 잘못된 표현 |
어근 | 꺾- | (X) |
활용형 | 꺾어, 꺾으니, 꺾는 | (X) |
10. 결론
‘꺾다’는 매우 다양한 상황에서 활용되는 유용한 동사입니다. 반면 ‘꺽다’는 단지 잘못된 발음을 글로 옮긴 오류일 뿐입니다. 우리가 맞춤법을 정확히 지키는 것은 단순한 글쓰기 능력뿐만 아니라, 의사소통의 정확성과 품격을 높이는 길입니다.